요동치는 순위권, '프로듀스48'의 결말이 궁금하다
요동치는 순위권, '프로듀스48'의 결말이 궁금하다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8.08.12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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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48' 9화 이후 발표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미야자키 미호 / '프로듀스48' 엠넷 제공
'프로듀스48' 9화 이후 발표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미야자키 미호 / '프로듀스48' 엠넷 제공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반전의 연속이다. <프로듀스48>의 순위표는 공개 때마다 크게 요동치며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9화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12표로 바뀐 순위에서 미야와키 사쿠라의 1위는 물론 2차 순위발표식 1위 장원영의 8위 추락, 미호와 미유의 최상위권 진입으로 충격을 주더니 9화 방송 이후 발표된 순위에서는 미야자키 미호가 사쿠라를 꺾고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선보였다. 이는 이전 시즌들과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여준다. 안준영 PD는 흐름을 만들어 갔던 이전 시즌들과는 다르게 이번 <프로듀스48>에서는 전혀 다른 변수들로 요동치는 순위를 경험하고 있다.

 

사쿠라와 쥬리나 / '프로듀스48' 엠넷 제공
사쿠라와 쥬리나 / '프로듀스48' 엠넷 제공

 

* 믹스나인, 우익, 성 상품화, 쥬리나의 하차까지

 

<프로듀스48>의 기획력은 참으로 참신하다 할 수 있다. <프로듀스101>의 성공 이후 아이돌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생겨났고 시청자들은 색다를 거 없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에 피로를 느끼고 있었다. 이런 때 일본 아이돌들을 참가시켜 한국 연습생들과 경쟁시킨다는 아이디어는 차별화와 동시에 새로운 시청자 층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이런 기획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프로듀스101 시즌2><프로듀스48>사이에 진행된 두 번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더유닛>은 오디션 참가자의 풀을 줄여들게 만드는 역할을 하였다. 많은 아이돌 연습생들을 방송에 노출시킨 <믹스나인>. 다이아, 뉴이스트 등 매력은 있지만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아이돌들의 투입 풀을 줄여들게 만든 <더유닛>. 이는 방송에 노출되지 않은 연습생, 일본어가 능숙한 연습생을 조건으로 내건 <프로듀스48>의 인력풀에 고민을 가중시켰다.

 

또 다른 악재는 AKB48에서 나왔다. 우익과 성 상품화 논란이 방송 전부터 일어난 것이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대성공으로 이끈 여성 시청자 층의 이탈이 시작 전부터 가속화되게 된 것이다. 여초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언금(언급하는 것을 금지한다.)을 선언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 프로그램이 성공하는 길은 결국 재미다. <프로듀스101 시즌2> 당시에도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프로그램의 재미로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였고 참가자들이 크게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였다.

 

이런 재미를 위해서는 서사가 필요하다. 초기 서사의 중심이 되었던 인물은 사쿠라와 이가은, 그리고 쥬리나였다. 일본 내에서 AKB총선을 통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사쿠라와 쥬리나가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맞붙는다. 애프터스쿨 출신으로 오랜 시간 활동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실력과 미모를 갖춘 이가은이 사쿠라의 대항마로 한일전을 펼친다는 시나리오. 하지만 사쿠라와 이가은은 서로 경쟁하기에는 성격적인 면에서 불이 붙지 못했다.

 

쥬리나와 사쿠라의 경쟁은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AKB48 총선 당시 쥬리나가 사쿠라에게 한 발언과 태도 문제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된 것이다. 초기 서사의 주인공으로 택했던 인물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는 방향을 택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100명 가까이 되는 참가자 중 또 다른 주인공은 택할 수 있는 법. 하지만 그런 선택을 하기 힘든 이유가 있다.

 

* 악편에 몸 사리는 참가자들, 위스플 논란

 

<프로듀스> 시리즈가 커뮤니티의 폭발적인 반응을 매 시즌 이끌어낸 이유 중 하나는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악마의 편집이다. 서사에는 갈등이 필요하다. 이런 갈등을 잘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인물 간의 대립을 부추기게 만드는 악마의 편집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악마의 편집에 당한 참가자는 이후 아이돌 인생이 힘들 만큼 네티즌들에게 찍히게 된다는 점이다. 이미 두 번이나 이전 참가자들이 당하는 모습을 본 이번 참가자들은 극도로 몸을 사리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눈에 튀는 모습을 못 보여줘 떨어질지언정 네티즌들에게 찍히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겠다는 자세인 것이다. 플레디스 소속의 허윤진은 <프로듀스101 시즌1>때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의 고집 한 번으로 중간순위에서 대폭락을 겪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참가자들은 몸을 사릴 수밖에 없고 이는 이번 시리즈 방송에서 매번 등장하는 지적(예능이 아닌 다큐멘터리 같다, 울기만 하거나 비글미만 보여준다.)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여기에 하나 더 중간 악재로 작용한 요소가 위스플 논란이라 할 수 있다. 플레디스, 위에화, 스톤뮤직, 스타쉽의 네 개 소속사를 묶어 지칭하는 저 용어는 6화 방송을 기점으로 등장하였다. 2주로 나눠진 2차 경연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는 1차 경연 순서에 저 네 소속사의 상위권 연습생들이 분량을 독점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 위스플 논란이 중요했던 이유는 2차 경연을 기점으로 코어 팬이 붙어야 될 한국 연습생들의 홍보 활동을 위축시켰다는 점에 있다.

 

특히 네 소속사의 참가자들이 실력 또는 인기에서 막강한 연습생들이 소속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적극적인 홍보활동 위축이 프로그램의 대중성을 높이는데 실패한 요인이라고 본다. 일본 연습생들의 경우 코어가 한국 연습생들은 대중성이 이번 시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헌데 이 대중성을 넓혀야 될 타이밍에 위스플이라는 프레임에 걸려 결국 순위하락을 겪게 된 것이다.

9화 순위발표에서 1위를 차지한 미야자키 미호와 3위를 차지한 강혜원 / '프로듀스48' 제공
9화 순위발표에서 1위를 차지한 미야자키 미호와 3위를 차지한 강혜원 / '프로듀스48' 제공

 

* 편집으로도 바뀌기 힘든 순위, 과연 최종 데뷔조는?

 

<프로듀스48>이 이전 시리즈와 가장 다른 차별점은 편집을 통해 순위를 바꾸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전 시즌들의 경우 PD가 분량을 많이 주면 합격하고 적게 주면 떨어지는 구조였다. 반면 이번 시즌의 경우 일본 참가자들의 변수가 크게 작용한다. 일본 참가자들의 경우 오랜 시간을 일본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입덕을 유도할 수 있는 자료가 많다. 112표 투표에서 12표로 바뀐 후 순위표가 큰 변화를 겪은 건 이런 이유가 크다.

 

편집을 통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연습생의 모습만을 보여줘 상승과 하락을 마음대로 조정했던 이전 시즌과 달리 일본 연습생들은 보여주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많은 자료를 찾을 수 있기에 방송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2차 투표 이후 일본 참가자들이 상위권에 위치할 것이라는 네티즌들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고 PD의 분량분배와는 다르게 순위가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순위에 방송의 영향은 전혀 없을까? 꼭 그렇다고 보기도 힘들다. 이번 미호의 1위는 코어 팬만으로는 할 수 없는 대중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 7화 방송에서 미호의 한국어 실력이 공개되고 그녀가 오랜 시간 한국을 좋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3위에 오른 강혜원 역시 마찬가지다. 경연이나 실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연습생임에도 불구 붐바야 조와 일본 참가자 사토 미나미와의 우정으로 서사를 써내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게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전 <프로듀스> 시리즈가 그래도 얘는 데뷔하겠지라는 느낌을 주었다면 이번 <프로듀스48>AKB48의 참가로 이뤄진 변수로 인해 데뷔는 물론 데뷔권 최상위라 여겨지는 1~4위의 순위도 가늠하기 힘들다. 과연 어떤 참가자가 데뷔에 성공할지 또 어떤 참가자가 1위를 차지할지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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