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에 담긴 가슴 아픈 의미 '단델라이언'
민들레에 담긴 가슴 아픈 의미 '단델라이언'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8.08.10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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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이 간지 가부라기 특수반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가와이 간지는 인간 실존에 관한 탐구와 정의에 대한 철학적인 탐구를 작품에 담아내는 작가이다. 기존의 사회파 추리작가들이 사회적인 문제로 인한 갈등을 글에 담아냈다면 가와이 간지는 한 인간이 관계나 사명에 의해 위험에 몰리고 결국 이 위험이 사건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독자는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사회의 정의란 무엇인가 하는 고민과 주인공들의 선택에 대한 의문 그리고 안타까움을 느낀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유도하기 위해 작가가 할 일은 독자의 손에서 책을 놓치지 않게 만드는 흥미다.


<단델라이언>은 두 가지 지점에서 흥미를 준다. 첫 번째는 <데드맨> 시리즈를 시작으로 뭉친 가부라기 특수반의 등장이다. 시리즈물의 장점은 익숙함과 특별함에 있다. 캐릭터가 익숙하다 보니 작품에 익숙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져 인물관계에 쉽게 익숙해진다. 시리즈를 생각하는 작가들은 각 캐릭터에게 특별함을 부여한다. 평면적인 캐릭터에 독자들은 흥미를 느끼지 않고 다음에 이들이 등장한다고 해도 기대하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게으르고 짠내 나는 이혼남이지만 타고난 직감과 끈기의 리더 가부라기, 어설픈 개그 캐릭터이지만 몸으로 뛰는 체력만은 1등인 마사키, 금수저에 엘리트이지만 형사 덕후인 히로미, 사건 정리는 물론 추론에 있어 냉철한 통찰력을 지닌 프로파일러 도키오로 이루어진 가부라기 특수반은 조합부터 호흡까지 매력적이다.

여기에 이번 작품인 경우 히로미의 과거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준다. 주요 캐릭터가 사건에 뛰어드는 형식이 아닌 사건이 주요 캐릭터 내에서 펼쳐지면서 더 감정을 이입하게 만든다. 두 번째는 '이게 대체 뭐지?' 싶은 사건의 내용이다. 출입구가 막힌 사일로(겨울철에 가축의 먹이인 옥수수, 호밀 등의 담근먹이를 조제하여 저장하는 탱크. 사일리지를 저장하는 용기.-네이버 사전-)에서 발견된 시체는 3미터 위에 뜬 채 쇠파이프에 몸이 박혀 죽어 있다. 미라로 발견된 점, 사방에 20cm의 창문 밖에 없어 출입이 힘들다는 점, 시체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는 점도 미스터리한 요소지만 가장 미스터리한 점은 피해자가 하늘을 난다는 가정이 없고서야 사건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번째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옥상에서 불에 타 죽은 시체는 범인이 하늘을 날아 도망치지 않고는 저지를 수 없는 사건이다. '열린 밀실'이라는 말이 등장할 만큼 독자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다. 정말 하늘을 나는 인간이라는 새로운 종(種)의 등장인 것일까, 아니면 엄청난 트릭이 존재하는 걸까. 독자는 작품을 보는 내내 질문을 할 것이다. 이 작품을 더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제목의 의미를 잘 생각하길 바란다. 왜 작가는 민들레의 영어명인 단델라이언(Dandelion)을 제목으로 했을까. 왜 이 작품에서는 민들레가 중요한 소재로 작용하는 걸까. 이런 호기심을 가지고 작품을 읽다 보면 결말에 이르러 더 깊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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