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우리 스타의 범죄 55화
[연재/소설] 우리 스타의 범죄 5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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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엔이에게 다가가기가 힘들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그 애 보디가드로 사람이 하나 붙었는데 누가 봐도 준아 오빠에요. 자기는 아니라는데 보면 딱 알아요. 코끼리 똥처럼 생긴 사람은 드물거든요. 구석에서 전화하면서 나 같은 톱스타가 어쩔 수 없이~’라고 말하는 게 변장에는 영 재능이 없습니다. 준아 오빠는 케빈 코스트너처럼 그 애 옆에 붙어서 멤버들도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스케줄 문제로 한 동안 서로 같은 방에 있지 못했어요. 저는 밤에 치엔이는 낮에 돌아오곤 했으니까요. 준아 오빠의 차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봅니다. 골목 사이로 사라진 후에야 방으로 들어가요.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치엔이의 팔을 잡아당깁니다.

 

-너 솔직하게 말해야 해.

-언니 왜 이래, 무서워.

-사흘 전에 중국 갔을 때 있잖아, 그때 너 다음 날 돌아왔잖아. 그때 누구랑 있었어?

-중국 친구들이랑 놀았어.

-진짜야? 진짜 중국 친구들이랑 놀았어? 그 친구들 이름 대 봐.

-그러니까 이강, 조미, 이린.......

-너 스차하이 갔잖아. 거기 나도 있었어.

 

치엔이가 귀여운 미소를 짓습니다. 열애설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말이죠.

 

-언니 봐 버렸구나. 미안해. 언니도 아는 사람일 거야. TV에 나오는 유명한 배우........

-그래, 아주 잘 알지. 그 사람 내 남자친구거든.

 

분위기가 싸해집니다. 팔자 웃음이 사라지고 미간에 주름이 잡히죠. 치엔이의 입술이 떨립니다. 무슨 말을 내뱉고 싶은데 무얼 내뱉어야 될지 모르는 게 분명합니다. 한국어 부족이 아닌 사고회로의 한계를 경험 중인 거죠.

 

-음악방송 때도 그 사람이었지? 다 알아. 진석 오빠, 나랑 예전부터 사귀었어. 우리 데뷔하기 전부터 말이야. 오빠랑 나 서로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이야. 오빠가 한 번 한 눈 판 거, 난 용서해 줄 수 있어. 다만 한 눈이 두 눈이 되어 너만 바라보게 되는 걸 원치 않아. 그러니까 더 이상 오빠랑 만나지 말아줘. 부탁이야.

 

거짓으로라도 알겠다고 할 줄 알았어요. 미안하다고 사과할 줄 알았죠. 그게 정상이잖아요. 남의 남자를 품어놓고 사랑을 읊조리는 건 명백한 위선이잖아요.

 

-나 그 사람 사랑해. 양보할 수 없어.

 

양보가 아니라고! 네가 잘못한 거라고! 중국 음식 쳐 먹더니 귓구멍이 기름기로 쳐 막혔니? 이해가 안 가? 넌 지금 개 쓰레기 같은 짓을 한 거라고! 내가 용서하지 못하겠다는데 네가 양보를 언급하는 게 말이 되니? 내가 지금 여기서 널 때려도 할 말이 없는 게 네 신세야! 뺨을 때리려는 손을 치엔이가 잡습니다.

 

-나 언니한테 맞아야 될 이유가 1도 없어. 언니랑 난 경쟁자일 뿐이야.

-뭐라고, 이년이!

 

죽일 겁니다. 이 뻔뻔한 짱개 년의 피를 봐야 되겠습니다. 서랍을 열어 커터칼을 꺼냅니다.

 

-언니, 이러지마.

-너나 이러지마! 포기해, 포기하라고!

 

칼을 휘두릅니다. 치엔이는 요리조리 공격을 다 피합니다. 다리를 걸어 넘어뜨립니다. 침대 위에 있는 걸 내리찍었는데 어느새 몸통은 사라지고 칼만 매트리스에 박혀 있습니다. 뒤를 돌아 휘두르니 허리를 뒤로 굽혀 피합니다. 내리 찍으려니까 홱 몸을 돌려요. 이게 진짜! 팔을 잡으니 오히려 꺾어버립니다.

 

-! 이거 놓으라고!

-언니가 칼 놓으면 놓을게.

-그럼 동시에 셋 하면 놓는 거로 하자. , 하나, , !

 

치엔이가 손을 놓자마자 몸을 돌려 칼로 찍습니다. 맞아야 정상인데 또 피해가요. 짜증이 납니다. 등에 차는 땀보다 심장에 흐르는 피의 역류가 더 뜨거워요. 물건을 집어던집니다. 치엔이 책상 위의 물건이란 물건은 다 집어던져요. 침대 위의 물건도 다요. 언니들이 들어옵니다. 치엔이의 시선이 팔린 사이 칼을 들고 돌진해요. 제길, 또 피합니다. 언니들이 붙잡습니다. 이가 갈립니다. 억울해요.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흐를 지경입니다.

 

-언니들은 몰라! 모른다고! 쟤가 얼마나 악랄한지 모른단 말이야!

 

[4부 끝]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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