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것' 이와키리 이소라 감독, "한국 첫 방문, 굉장히 친절한 느낌" [인터뷰:L]
'성스러운 것' 이와키리 이소라 감독, "한국 첫 방문, 굉장히 친절한 느낌" [인터뷰:L]
  • 한재훈
  • 승인 2018.07.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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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키리 이소라 감독 / 사진 한재훈 기자
이와키리 이소라 감독 / 사진 한재훈 기자

 

 

[루나글로벌스타] 영화 ‘성스러운 것(The Sacrament)’의 이와키리 이소라 감독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부천에서 열린 ‘제 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이와키리 이소라 감독의 ‘성스러운 것’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최근 부천에서 루나글로벌스타와 이소라 감독이 만났다.

한국에 처음 방문한 이소라 감독은 굉장히 친절한 사람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길에서 보는 사람이든, 스탭이든 모든 분들이 친절한 느낌이었다고. ‘성스러운 것’의 주연 배우는 ‘오가와 사라(小川紗良)라는 배우인데, 이소라 감독의 대학교 후배여서 함께 작업을 하고 싶어 하게 되었다. 이소라 감독은 “오가와 사라가 캐릭터를 쓰기 쉬운 성격이기 때문에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소라 감독은 영화를 찍을 때 롤모델로 삼고 있는 감독으로 이탈리아의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을 꼽았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펠리니 감독이 만든 영화가 축제 같은 영화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영화의 마지막은 씁쓸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소라 감독은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분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연출이 화려해 좋아하는 부분도 있지만, 외로운 인생 안에서도 즐거운 부분을 찾아내려는 태도를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 '성스러운 것' 포스터.
영화 '성스러운 것' 포스터.

 

그렇다면 한국에서 아직은 낯선 이소라 감독의 영화 ‘성스러운 것’은 어떤 영화일까. 영화 속 인물들은 일부 배우의 본명으로 캐릭터명을 정했다. 이소라 감독은 “일부 본명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본명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제 배우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촬영 전에 개인적으로 이야기도 나누고, 성격을 반영하려 했다고. 예로 영화에서 ‘마츠모토 마리카’라는 개를 기르는 여성도 본명으로 등장하는데, 실제 모습을 반영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도 전부 반영하고 싶지는 않았고, 카메라 앞에서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화적 요소를 믹스해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미나미’라는 캐릭터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매우 강렬한 인상으로 인해 궁금했을 터, 마치 라이트 노벨에 나올 법한 주인공이다. 미나미를 맡은 배우 미나미 미오에 대해 이소라 감독은 “6년 전에 알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계속 제안을 했다”면서 실제로 제안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이소라 감독은 “비주얼이 굉장히 특이한데, 자신의 작품도 픽션성이 높아서 배우의 비주얼이 강한 걸 추구하는 편”이라면서 “미나미 미오 같은 경우에는 아이돌 같은 귀여운 얼굴과 동시에 촬영할 때 유령처럼 보이는 반대의 모습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성스러운 것' 스틸컷.
영화 '성스러운 것' 스틸컷.

 

 

‘미나미’와 ‘오가와’라는 캐릭터 사이에 동성애적인 요소가 나타나는데, 어떤 의도로 이러헥 표현했을까. 특별히 동성애적인 것을 그리려던 것은 아니었다는 이소라 감독은 영화 속 ‘감독’의 캐릭터와 ‘미나미’가 연결되지 않는 것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오가와라는 캐릭터와도 연결되지 않게 하려 했다고. 소녀 혁명 얘기를 다룬 <우테나>라는 작품을 참고했다면서, 어떤 소녀가 소녀를 구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한 소녀는 왕자, 하나는 공주인데, 왕자인 소녀가 물건처럼 치급되는 소녀를 구하는 내용이라고 말하면서, 여성이나 미나미라는 존재를 성스러운 것으로 봄으로써 하나의 인간으로 보지 않는 모습이 나타나있고, 인간으로서 제대로 보지 않는 것을 담았다고 밝혔다. 즉, 미나미나 오가와, 둘 다 연결되지 못하고 타인을 타인으로 보지 못한 인간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했다.

 

이소라 감독은 개인적으로 바다를 소중한 중요한 장소로 생각하는데, 바다는 감독에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라 밝혔다. 영화에서도 바다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장소인데, 그 장소에서 카메라는 빠져서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고, 나아가지는 못했지만 카메라가 바다 안에서는 돌아가고 있다면서 그 너머를 봤을 것이란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안에서는 완성하지 못했지만 카메라가 돌고 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이야기가 있지 않겠느냐 말했다.

 

‘성스러운 것’은 상당히 매니아적인 측면이 있어서 전위적이지 않았느냐고 물을 수 있는데, 이소라 감독은 전위적인 것을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촬 세트가 무너지는 장면이 있는데, 원래 특별 촬영처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미술 스탭 한 분이 특별 촬영에 대해 잘 알고 계셨는데, 흙 떨어지거나 연기를 낼 때 만드실 수 있는 분이 건물들이 무너져 내릴 때 특촬 쪽으로 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소라 감독은 “나는 이런 아이디어를 내지 못했고, 보통 페이크 형식으로 만들어와서 이러한 도전은 처음이라 신선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도전이었다면서 이소라 감독은 “처음에 이걸 찍고 나서 영화 전체 내용과 어울릴지 고민을 했지만 좋은 영상이 되었다고 생각해 결과적으로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소라 감독은 앞으로 하고 싶은 것으로 현실 세계와 신적인 세계를 동시에 표현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 답했다. 이번 ‘성스러운 것’에서는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았는데, 영화 제작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나 보통 사람들이 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적인 것을 같이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판타지 같은 요소들보다는 현실적인 요소들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소라 감독은 “일본에는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도 많은데, 이런 영화들도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와키리 이소라 감독과 오가와 사라 / 사진 한재훈 기자
이와키리 이소라 감독과 오가와 사라 / 사진 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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