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판타지아', 일상의 꿈만 같은 행복을 찾아 떠나다 [BIFAN]
'한여름의 판타지아', 일상의 꿈만 같은 행복을 찾아 떠나다 [BI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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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상영작] 이와세 료, 김새벽 주연 / 장건재 연출

 

 

아무것도 없는 빈 마음을 채우러 떠나는 여행

2015년 개봉한 이래 꾸준히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 흑백으로 시작해 컬러로 끝나는 이 영화는 행복을 과연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일본 고조시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영화의 스토리는 특별할 게 없다. 마치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러 떠나는 여행 같은 이야기다.

 

롱테이크, 흑백-컬러, 1-2부의 독특한 형식

이 영화의 구성은 특이하다. 먼저 1부와 2부가 나뉘어져 있다. 과연 무슨 내용이길래 두 파트로 나뉘어 있나 싶을 수도 있지만, 비슷한 스토리면서도 다른 내용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둘 다 행복을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채워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1부와 2부를 구분하는 점 중 하나는 1부는 흑백이고, 2부는 컬러 화면이라는 것이다. 잘 쓰지 않는 흑백 화면을 사용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색깔이 아닌 그 장면 자체에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1부는 일본 고조시를 담으려는 영화감독 태훈과 조감독 미정에게 고조시 시청 직원 유스케가 고조시를 안내하는 내용이다. 정말 별거 없는 내용일 수도 있는 평범한 일상의 내용이고, 고조시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페이크 다큐 형식의 영화다. 시간이 멈춘 듯한 시골 마을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느리지만 아무것도 없는 고즈넉함이 화면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을 꽉 채운다.

2부에서는 한여름의 햇빛과 함께 흑백 화면이 컬러로 바뀐다. 1부에서는 단정한 시청 직원을 연기한 이와세 료가 2부에서 다른 느낌으로 고조시의 감 따는 청년을 연기한다. 1부에서 미정을 연기했던 김새벽도 2부에서는 혜정이라는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관객들은 김새벽과 이와세 료의 캐릭터가 과연 같은 인물이 연기한 것인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연기가 좋았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와서 무언가를 찾고 싶었던 혜정과 그런 혜정을 우연히 보고 호감을 갖게 된 류스케. 그런 둘이 계속해서 고조시를 걸어다니며 보이는 일상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아 예쁘다.

롱테이크 장면이 보통 일반 영화에 비해 꽤 많았는데, 카메라는 그대로 있고 인물만 움직이고 대화하는 장면이 많았다. 카메라가 한 번도 움직이거나 멈추지 않고 인물의 대화와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카메라는 멈춘 채 인물만 움직이고 대화함으로써 인물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를 보는 묘미 중 하나다. 그러면서도 영화 중간중간 소소한 행복을 주는 대사 하나하나가 웃음을 짓게 한다. 정말 일상적인 얘기들을 하는데, 잔잔한 풍경, 그리고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의 모습 그대로가 우리에게 힐링을 준다. <한여름의 판타지아>라는 제목이 어찌나 잘 어울리는 제목인지 감탄이 나올 뿐이다.

 

 

 

행복의 의미를 지속이 아닌 순간에서 찾다

영화에서는 이런 대사가 있다. “꿈의 노예가 되는 것보다 지금을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행복은 계속 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이 모여 행복그 자체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영화를 보면 매 순간 순간이 모여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그 소소한 행복들이 모여 인생을 이룬다.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한 사람은 없으리. 그냥 인생은 소소한 행복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하나의 큰 풍경 속에서 하나의 특별한 존재로 남아있는 것이다. 영화를 통해 나의 행복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지 말고, 아무 생각 없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자신의 일상에 보이는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이 보일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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