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감', 청정 무공해 영화에 온 몸이 정화됐다면...믿겠는가?
'식물도감', 청정 무공해 영화에 온 몸이 정화됐다면...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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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청정 무공해 로맨스 '식물도감'

 

 

[루나글로벌스타] 영화가 이렇게 깨끗할 수 있을까. 어쩜 이렇게 청정할 수 있을까.

자연주의 푸드와 무공해 로맨스가 합쳐진 일본 영화 <식물도감>은 생기없는 일상을 살던 사야카가 비밀스러운 ‘초식남’ 이츠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만들어가는 로맨스를 다룬다. 일본에서 110만 부라는 엄청난 부수를 판매한 아리키와 히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그렇게 크게 기대를 하지 않은 채 봤던 작품인데, 보면 볼수록 참 영화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완성도가 엄청 높아서도 아니고, 예술성이 높아서도 아니다. 볼 때도 이렇게 영화가 좋았는지 몰랐으나, 다시 돌아보면 이렇게 힐링을 주고 마음을 정화해주는 순수한 영화를 최근에 본 적이 없다. 근래 몇 년간 없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시각적인 힐링을 주는 영화라고 하면 어느 정도 맞을 것 같다. 로맨스를 싫어하거나 순수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 영화가 표면적으로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런 사람들이라고 상쾌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법은 없으리.

 

영화 속 주인공은 사야카(타카하타 미츠키)와 이츠키(이와타 타카노리)다. 사야카의 직장 상사는 터무니 없는 일로 혼을 내고, 매일 먹는 편의점 도시락은 맛이 없다. 이러한 일상의 반복 속, 어느 날 평범한 직장 여성 사야카(타카하타 미츠키)는 터덜터덜 오던 퇴근 길에 이상한 남자를 '줍게' 된다. 자신은 교육을 잘 받았다면서 주워달라는 남자. 배고파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으니 나를 좀 주워달라는 이츠키(이와타 타카노리)를 얼떨결에 집에 데려온 사야카는 다음 날 일어나서 꿈이 아닌 걸 알고 놀란다.

웃는 모습이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는 이츠키는 텅빈 사야카의 냉장고에서 나온 채소만으로 따뜻한 한상을 요리하고, 그런 이츠키의 요리에 반한 사야카는 이츠키와 함께 살게 된다. 이츠키는 식물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요리도 잘 한다. 머위밥, 머위 된장, 머위 꽃줄기 튀김 등 제철 식재료인 다채로운 머위 음식과 산딸기 샌드위치를 비롯해 쇠뜨기 조림, 달래 파스타 등 자연주의 음식의 향연을 펼쳐 보는 관객도 침을 흘리게 만든다. 어떻게 자연 재료로 저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니. <식물도감>은 음식을 주로 다루는 영화로, 관객들이 음식을 귀로 음미할 수 있을만큼 세세한 사운드까지 놓치지 않는 점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베스트 셀러 원작의 스토리, 꽉 찬 스토리텔링, 꼼꼼하면서도 시원한 연출 등의 부분에서 기본적으로 호평을 받을 만하지만, 이 영화는 두 배우의 케미와 상쾌함, 청량함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봐도 될 것 같다 싶을 정도로 너무나 청량하다. 보는 내내 칙칙해진 내 마음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꼈으니. 작은 텃밭에서 키운 채소와 일주일에 한번 들판으로 채집을 나가 산나물을 캐온 요리들을 먹으며 점차 삶에 의욕을 찾아가는 사야카처럼 영화를 보면 볼수록 참 시원하다는 생각과 함께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으로 남녀 두 주인공은 제40회 일본 아카데미 신인상을 나란히 수상하며 차세대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는데, 남자 주인공 이츠키는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 EXILE, 산다이메 제이소울 브라더스의 멤버인 이와타 타카노리가 맡았다. 잘생긴 미소가 보는 내내 눈에서 떠나가질 않았다. 정말이지 매력이 넘치는 배우였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 사야카는 타카하타 미츠키가 맡았다. 연기를 어쩜 그렇게 잘하던지 매력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초반에는 외모가 정말 평범하다 싶었는데 매력이 얼마나 넘치던지 참으로 멋진 배우가 아닐 수 없었다.

보통 로맨스 영화는 시작하고 어느 정도 지나면 잠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다. 그런데 30분쯤 지나면 생각이 달라질거다. 점점 몰두하게 되고, 영상미 하나로도 충분히 매료된다. 거기에 배우의 케미와 스토리까지 더해지니 이런 청정해 무공해 로맨스를 너무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 때든, 사랑을 할 때든, 꼭 한 번 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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