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48', 역시 어그로는 엠넷이 끌어야 제맛이다
'프로듀스 48', 역시 어그로는 엠넷이 끌어야 제맛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익, 실력, 인성 논란에도...화제의 중심에 선 '프로듀스 48'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프로듀스 48>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점은 인정할 만한 사실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성공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연습생 오디션들은 모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이돌 학교>, <더 유닛>, <믹스나인> 모두 뚜렷한 목표와 프로그램의 개성을 앞세웠으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데는 실패하였다. 반면 <프로듀스 48>은 나쁘게(?) 말하자면 제대로 어그로를 끌 수 있는 소재를 가져왔다. 바로 AKB48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1> 당시 AKB48의 총 선거 표절 논란이 있었다. 사실상 원조(?)라 할 수 있는 그들이 한국 연습생들이 참여하는 오디션에 참여, 경연을 펼친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은 소재가 있을 수 있겠는가.

 

여기에 <프로듀스 48><프로듀스 101> 시리즈보다 더 많은 팬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바로 팬덤 간의 싸움이다. 일본 아이돌 시장은 알게 모르게 국내에서도 파이를 키우고 있다. 이들이 <프로듀스 48>을 통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아이돌들을 응원하는 팬들과 충돌하고 있다. 특히 AKB48의 우익논란, 여성 성 상품화 논란, 몇몇 멤버들의 인성 논란 등이 일어나면서 팬들 사이의 다툼은 심화되고 있다. 이런 다툼은 프로그램 자체에는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투표로 순위가 결정되는 프로인 만큼 팬들은 더 많은 유입을 위해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준영 PD 특유의 능력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큰 불안과 함께 시작했던 <프로듀스 101 시즌2>를 그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올려놓았다. 당시 장문복과 박지훈을 제외하고는 주목받지 못했던 소년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매력을 살려내는 연출과 스토리를 만들 줄 아는 텔링 능력 덕분에 스타로 발돋움했다. 워너원 못지않게 JBJ가 인기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레인즈 역시 파생그룹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활동이 불안정했던 장문복은 가수로 정착하게 되었으며 그룹의 존폐위기에 몰렸던 뉴이스트는 워너원에 발탁된 황민현을 제외한 4인의 뉴이스트 W가 앨범 초동 판매량 20만장을 넘으며 대세 그룹에 올라섰다. <프로듀스 48>은 이런 안준영 PD의 장점이 더 잘 발휘될 판이 깔려 있다.

 

바로 AKB48, 일본 멤버들이다. 초반 일본 멤버들은 부족한 실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부진한 모습이야 말로 스토리텔링의 가장 좋은 재료라 할 수 있다. 일종의 성장기를 만드는 것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1>의 김소혜와 시즌2의 권현빈은 이런 스토리를 통해 각각 IOIJBJ로 발탁, 활동하며 자신들의 영역을 확보했다. 일본 멤버들의 성장 스토리는 좋은 동력이자 어그로를 끌기 좋은 소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일본 멤버들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그녀들은 이미 일본에서 연예인 활동을 하다 왔다. 데뷔를 했던 이들이다. 그러기에 어떻게 하면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지 또 자신의 매력을 잘 어필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오고 있는 논란이 분량 문제다. 결국 이 분량 문제는 생길 수밖에 없는 문제고 100명에 가까운 연습생이 참여하는 프로듀스 시리즈의 문제 상 매 시즌 나올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 논란의 경우 일본 멤버들과 한국 멤버들 사이의 분량 차이다. AKB48의 경우 활동 중인 멤버들을 오디션 프로에 참여시켰기에 어느 정도 성과를 무조건 내야 한다. 한 마디로 최종 멤버가 뽑혔을 때 일정 부분을 일본인 멤버들이 차지하고 있어야 된다는 소리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이런 점 때문에 AKB48이 참여한 것이고 본인들의 시간을 낸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데뷔에 실패한다면 시간을 날린 셈이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일본 내에서 <프로듀스 48> 참여에 대한 반대 여론도 상당했다. AKB48에게는 손해만 보고 끝나는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 멤버들 위주의 방송 진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본다. PD픽이라는 말처럼 분량 밀어주기는 결국 대중들에게 그 사람의 매력을 더 많이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이미 데뷔를 한 만큼 또 연습생으로 뽑힌 만큼 출연자 개개인에게는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다. 다만 그 매력을 알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주어지느냐 또 그만큼의 스토리가 나올 수 있느냐가 등수에 영향을 미친다. 분량 문제는 이후에도 계속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일본 멤버들의 발탁이 중요하며 높은 순위권 몇 명은 일본 멤버로 채워야만 한다. 만약 최종에 접어들어 일본 멤버들이 거의 12인 안에 들지 못할 경우 제작진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기에 분량 몰아주기로 커뮤니티 반응을 생성해야 하는 게 의무와 같다.(또 아이돌 학교처럼 조작 논란이 불 수 있기 때문에 이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분들은 일본인 멤버들이 경연에 불리하기에 분량을 많이 주는 게 당연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팬덤 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한국인 연습생들이 더 불리하면 불리하지 유리할 건 전혀 없다. 개인적으로 <프로듀스 48>은 엠넷과 AKB48, 양측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물려 탄생한 또 다른 어그로(?) 최강 오디션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엠넷은 <프로듀스 101>의 남자편과 여자편을 끝냈다. 그 사이 아이돌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기에 인재풀에 있어 신선함을 가져오기 힘들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다. <아이돌 학교>의 실패에서도 보았듯 좋은 기획의도라도 확실한 성공 카드를 쥐고 있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았기에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AKB48은 일본 내에서 신규 팬덤의 유입 저조와 하락하고 있는 그룹 위상이 고민이었을 것이다. 한때 일본 최고의 걸그룹이었이나 최근에는 그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POP의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과 색다른 방송을 통한 신규 팬들의 유입 가능성은 호재로 다가왔을 것이다. 양쪽 다 손해는 만만치 않다. 엠넷은 시작 전부터 일본 그룹을 키워준다’ ‘일본에 좋은 일을 왜 해주느냐라는 비판과 비난에 시달려야 했고 AKB48은 마츠이 쥬리나나 미야와키 사쿠라 같은 핵심 멤버들을 오디션에 참여시켜야 했다. 만약 방송이 어떠한 화제성도 끌지 못한다면 양측 다 극심한 손해만 입고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엠넷의 노하우는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아이디어는 흥미로우며 커뮤니티 사이트를 뒤흔드는 기술에 능숙하다. 획기적인 성공을 이루려면 모험을 해야 한다. <슈퍼스타 K> 방송 당시 아마추어들의 노래를 누가 듣겠느냐는 비판에도 불구 당당하게 성공을 이룬 엠넷은 101명의 소녀들의 서바이벌에 대해 비인간적이라는 비판에도 불구 <프로듀스 101>을 히트시켰다. 국내 정서 때문에 AKB48 멤버들의 방송 출연이 성공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에도 불구 <프로듀스 48>3회 만에 시청률 2%를 기록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