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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는 일본 만화 원작 실사화 영화 5편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개인적으로 본 일본 만화 원작 실사화 작품 중 재미있게 본 작품 다섯 작품을 뽑아보았다. 만화도 본 작품이어야 했기 때문에 망작(?)이 훨씬 많았지만 그나마 재미있게 본 작품들을 뽑아보았다.

 

5. 아인

실사화에 있어 가장 성공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던 작품이다. 가장 큰 이유는 세계관이 크지 않고 실사로 옮길 때 이질감이 적으면서 임팩트가 있는 장면들이 꽤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토 타케루와 아야노 고라는 두 주연배우의 연기력을 믿을 수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나올 것이라 여겼던 작품이다. 예상했던 대로 임팩트를 잘 살렸다. 주인공을 소년에서 20대 남성으로 설정, 애니에서 실사로 넘어올 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나가이 케이의 도주를 생략해 버렸다. 대신 액션에 힘을 확 주었다. 사토가 나가이 케이를 구하러 가는 장면, 후생성을 공격하고 SWAT 부대를 박살내는 장면, 마지막 액션 장면까지 끝없이 질주한다.

원작 자체가 캐릭터 하나하나에 깊은 스토리를 부여하고 이 연관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었기에 작품은 쿨하게 자를 부분을 자르고 택하고 싶은 부분을 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원작이 주었던 질문 ‘아인’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꽉 쥐고 가고 있다. 이 영화 역시 <기생수>처럼 인간을 위협하는 종을 등장시키며 인간이 가지는 잔혹함을 조명한 뒤 ‘그래도 희망은 인간에게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아쉬운 점은 사토의 액션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촌스러운 음악, 그리고 보는 사람에 따라서 지나치게 액션만 담긴 스토리 정도를 뽑고 싶다.

 

4. 데스 노트

<데스 노트>의 영화화에는 큰 위험이 따랐다. 원작이 지닌 방대한 내용과 세계관, 규칙에 대한 명확한 이해, 이해를 통한 재미의 추구, 개성 강한 캐릭터의 표현 등 숙제가 상당했다. 감독이 카네코 슈스케로 결정났을 때도 완성도에 있어 의구심이 상당했다. 하지만 영화는 그 숙제들을 비교적 잘 풀어내며 이후 ‘데스 노트’라는 하나의 트렌드를 성공적으로 영화계에 정착시켰다. 카네코 슈스케 감독은 흥미로운 스토리를 유지하며 캐릭터를 놓치지 않는 힘을 보여주었다. 원작이 지닌 스토리의 힘이 강렬하기에 이를 따라가기만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캐릭터를 잡아냈다는 점은 칭찬해 줄 만한 점이라고 본다. 특히 L 같은 경우에는 코스프레 느낌을 강하게 줄 수 있는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츠야마 켄이치는 성공적으로 캐릭터를 구축해냈다. 아쉬운 점이라면 원작의 라이토의 이미지가 완벽하게 구현되지 못하여 작품에 흐르는 냉기가 영화에는 드러나지 못했다는 점일 것이다. 원작의 분위기마저 가져오기를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일 것이다.
 


3. 바람의 검심

와츠키 노부히로의 원작 자체가 워낙 훌륭했다. 여기에 이미 완결이 난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점, 시대극이라는 점에서 세계관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점이 위험요소를 줄였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3부작으로 이뤄졌기에 첫 화부터 무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야기 사이에 공백이 있고 감정이 있다. <바람의 검심>이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켄신의 아픈 과거를 영화는 가져올 수 있었기에 더 많은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또 액션에 있어서도 게으름을 부리지 않는다. 강약을 잘 조절하면서 포인트를 줄 줄 안다. 무엇보다 가장 칭찬할 부분은 켄신이다.

켄신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매력을 영화에 담아내는데 성공했다는 점이 가장 큰 포인트라고 본다. 사토 타케루는 외형에서 감성까지 켄신을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일본 애니의 실사화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코스프레를 해결한 방법은 스토리가 주는 흥미다. 코스프레는 말 그대로 코스프레, 보는 맛만 있기에 문제다. 스토리를 통해 재미를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그 점을 극복해냈다.
 


2. 기생수

<기생수>는 놀라운 기적을 일궈냈다. 애니와 영화, 둘 다 꽤나 높은 퀄리티로 원작 팬들이 지녔던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었다. 시각효과 전문가인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은 기생수들을 실감나게 표현했으며 액션에 있어 긴장감을 불어넣는데 성공하였다. 원작이 지닌 임팩트 있는 에피소드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한 건 물론 원작에서 아쉬웠던 지점들을 각색, 강렬한 장면들을 재창조하였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1편이 더 성공적인 각색을 선보이는 반면 이 작품은 2편이 이런 종류의 작품들 중 기념비적이다 할 만큼 포괄적인 주제의식을 담아내는데 성공하였다.

<기생수>는 앞서 언급한 <아인>처럼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헌데 <아인>이 인간과 다른 종들을 통해 인간을 조명하는 반면 이 작품은 인간이 아닌 기생수들-인간과 기생수의 공존화형-인간을 통해 인간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특히 타미야 료코의 캐릭터는 이 작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복잡하다. 그녀는 기생수이자 아이를 낳고 마지막 순간에 인간의 따뜻함과 두려움, 공포를 동시에 보여준다. 고토는 타미야 료코가 말한 ‘우리들은 인간보다 약하다’를 증명하는 인물이다. 그는 공포를 유발하는 포식자이자 인간의 행위가 낳은 두려움에 결국 최후를 맞이하는 존재다. 영화는 후카츠 에리의 타미야 료코는 인상적이었고 아사노 타다노부의 고토는 왜 그가 헐리웃의 부름을 받는 유니크한 배우인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감독은 마지막 순간, 쉽게 놓칠 수 있었던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다. 바로 우라가미다. 감독이 단순히 이 영화를 액션을 강조한 오락영화로 끝내고 싶었다면 이 캐릭터는 생략되었을 것이다. 우라가미는 <기생수>가 왜 인간을 다룬 작품인지 보여준다. 작품의 최종보스가 기생수가 아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2부를 통해 원작이 담아내고자 했던 의미들을 온전하지는 못하지만 포인트를 잡아 정돈하는데 성공한다. 아쉬운 점은 쓸데없는 배드씬........ 헐리웃 영화의 나쁜 버릇이 일본 상업영화까지 갈 줄이야........
 


1. 바쿠만

개인적으로 실사화의 재미 기준을 뽑자면 원작을 모르고 보아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토리 흐름에 있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게 해야 하며 그 캐릭터에 대해 모르더라도 매력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바쿠만>은 양보할 이유 없이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바쿠만>은 굳이 만화 원작임을 감추지 않는다. 오히려 마구 티를 낸다. 그 ‘티를 낸’ 덕분에 더 역동적이고 유연한 표현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실사화에 있어 위험요소를 맨 앞으로 내세운다. 우정, 노력, 승리! 오그라들기 짝이 없는 문구를 내세운 두 주인공에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이 주제의식을 담아낼 틀을 찾는데 열을 올린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그라들지 않게, 이들의 다짐과 노력에 마음이 흔들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실사화에 있어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단연 소재라고 본다. 현실을 배경으로 한 세계관은 물론 누구나 한 번쯤은 만화에 빠진 적이 있기에 ‘만화를 그린다’는 내용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주인공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너무나 가볍게 여겨지고 거짓처럼 여겨지는 우정, 노력, 승리(소년 만화에서나 먹힐 법한-그리고 소년 만화를 그리는 이들조차 믿지 않는)를 향하기에 거부감이 덜하다. 일본 만화 특유의 억지 교훈이나 지나친 세계관의 확장보다는 단순하지만 인상적인 주제전달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사토 타케루나 카미키 류노스케, 소메타니 쇼타 등 만화 원작에 다수 출연한 배우들은 유려하게 캐릭터 구축에 성공한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를 만들 줄 아는 건 물론 과장된 연기에도 매력을 만들어낼 줄 아는 배우들이기에 이 작품이 지닌 과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출한다. 만화가 원작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선을 인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저 작품이 주는 맛에 빠지면 그만이다. 

 

김준모 기자  press@lunarglobalst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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