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편,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던 걸까
뚝섬 편,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던 걸까
  • 김준모 기자
  • 승인 2018.06.0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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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기자]

<백종원의 푸드트럭> 방송 당시 시청자들은 핫도그 푸드트럭에 감동을 받았다. 나이 든 사장님은 백종원 대표의 솔루션을 충실히 이행했고 처음으로 전량 매진을 달성했다. 감동에 복 받친 사장님은 눈물을 흘렸고 시청자들은 응원을 보냈다. 여전히 그때의 고마움으로 열심히 장사를 하는 그 사장님의 모습이야 말로 시청자들이 푸드트럭 그리고 후속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기대하는 모습일 것이다. 지난 방송에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이런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뚝섬 편의 사장님들은 모두 장사 초보였다.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문제는 그들이 보여준 장사를 대하는 태도다. 위생상태 불량부터 거짓말까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을 모두 보여주었다.

 

이전부터 <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자들 중 일부는 제작진이 지나치게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식당들을 섭외해 시청률 상승을 노리는 ‘어그로’를 끈다는 의견을 제시하곤 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이전 화에서 비판을 받던 식당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정도가 심한 식당이 등장하였고 이번 화에서는 모두 초보 식당으로 꾸리면서 일부러 논란을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백종원 대표는 이런 제작진을 의식한 듯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식당은 솔루션을 주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소용없어 보인다. 마치 백종원 대표의 능력을 시험이라도 하려는 듯 이번 뚝섬 편은 역대급 난이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백종원의 푸드트럭>의 후반부를 연상케 한다. 마지막이었던 광주편의 경우 푸드트럭 사업자를 선발하는 과정을 서바이벌로 진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장사 경험이 없는 이들이 등장하였다. 누구에게나 기회를 준다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기본이 부족한 출연자들의 모습을 통해 방송적인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역시 마찬가지다. 부족한 식당을 대거 출연시켜 극한의 상황을 연출한다. 그리고 이는 방송의 화제성으로 연결된다. 그 덕분인지 <백종원의 푸드트럭>은 하루가 지난 시점까지 검색어 순위에 올라 있다.

 

이번 방송 이후 청와대에 국민청원이 올라온 건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신선하지 않은 고기로 돈까스를 하고 튀겼는데 예민하다고 의문을 표하는 장면이나 양파망으로 육수를 끓이는 장면-무엇보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분을 사게 할 만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요식업 전체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백종원 대표가 생각하는 요식업 전체의 파이 확산, 그리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랜차이즈의 확대라는 개념으로 이 방송을 이해할 때 아쉬운 선택이라는 생각도 든다. 너무 극단적인 장면들을 보여주었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살이 찌푸려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제작진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점도 보여준 방송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제작진은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을 제시하기 위해 뚝섬을 택한 게 아닌가 싶다. 첫 번째는 젊은 사람들의 요식업 도전 태도이다. 앞서 <골목식당>의 경우 주방에서 일한 경력직 요리사 또는 오랜 시간 장사를 해 온 사장님들의 요령 부족을 바로 잡아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제대로 장사하는 법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힘들어 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장사도 배우는 것’이라는 뜻을 전해주었다. 이 과정에서 백종원 대표는 장사와 관련된 많은 팁과 당부를 전했다. 이번에는 시각을 바꿔 젊은 사장님들이 저지르는 실수를 조명한 게 아닌가 싶다.

 

두 번째가 앞서 원테이블 때도 보여주었던 눈으로 보는 요리, 홍보로 흥하는 요리다. 이날 등장한 식당들의 경우 인테리어에서 깔끔함을 자랑하는 식당들이었다. 특히 두 번째 식당의 경우 여심을 저격하는 식당으로 방송을 탄 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 독특한 마케팅 전략과는 달리 가장 중요한 맛과 청결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특히 장어집의 경우 지나친 꼼수과 가격 문제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음식 장사의 기본인 맛을 소홀히 하고 인테리어와 마케팅이라는 부차적인 요소로 장사를 하려고 하는 태도가 결국 요식업 전체의 신뢰를 잃게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건 <백종원의 골목식당> 뚝섬 편의 시작은 충격에 가까웠다. 파급력이 큰 방송이라면 자신들이 한 선택이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 생각해야 한다. 이번 뚝섬 편이 단순한 시청률 상승을 위한 선택이 아니길 바란다. 또 백종원 대표를 등에 업고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고 다른 요식업계 사장님들이 좌절과 허탈함을 느끼는 방송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뚝섬 편은 골목식당이 과연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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