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3 : 인피니티 워>, 기대했던 만큼의 완성도를 끌어낸 영화
<어벤져스3 : 인피니티 워>, 기대했던 만큼의 완성도를 끌어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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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모두가 목을 빼고 기다렸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초대형 이벤트는 시작부터 최고의 영화가 되긴 어려웠다. 등장해야하는 등장 인물들의 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아무리 편집을 잘 하더라도 러닝 타임이 140분이 넘는 영화에서 한 순간도 관객의 집중을 잃지 않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 했다. 하지만 감독 루소 형제는 자신들의 최대 능력을 발휘해 정말 최대한으로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우리가 마블 영화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영화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절대 실패하지 않았다.


그런 완성도를 만들어 내는데에 있어서는 효율적인 영화 구성 방식이 빛을 발했다. 많은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만큼 그들을 한 스토리에 모두 섞어 영화를 끌고 가지 않았다. 각자 다른 팀으로 행동하는 히어로들의 스토리 라인을 3개 정도로 나누며 시작하는데 그 팀의 멤버들을 자유자재로 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토리 전개 방식이 참 잘 먹혔다. 두 스토리가 서로 떨어진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붙어 들어가고 다시 떨어 졌다가 아예 다른 스토리에 붙어버리는 흥미롭고도 똑똑한 선택을 한 것이다. 이 면에서는 정말 루소 형제의 능력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직접 글로 설명하면 복잡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상당히 부드럽게 진행이 됐다.

하지만 그 방법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문제도 있었다. 각 스토리에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 있다. 그 요소들을 퍼즐 조각처럼 끼워 맞추다 보니 영화의 흥미를 유지하는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전개에서 위기까지의 여정이 상당히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는데 스토리 A 전개 > 스토리 B 전개 > 스토리 C 전개 > 스토리 A 위기 > ... 방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 페이싱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히어로들 간의 사랑이나 빌런과 히어로 간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는 등 잔잔하게 감정을 쌓아야 하는 시퀀스들이 다른 영화에 비해 너무나도 길게 이어졌다. 우리가 모두 걱정했던 '영웅들이 너무 많아'라는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진 못했던 것이다. 어쩌면 영웅 몇명을 버리지 않고서는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 들이었을 수도 있다. 한 곳에서는 맹렬한 액션 씬을 보여주다 다른 곳에서는 갑자기 슬픈 백 스토리를 다루는 씬을 보여준다면 감정의 기폭이 너무나도 심했을 테니까.

한 편으로는 그 방법을 사용하며 생기는 또 다른 장점도 있었다. 이 영화의 후반부는 정말 강렬하다. 끈임 없는 대형 액션씬과 역대급 영웅들의 조화로 이루어진 환상적 CG 파티를 통해 만족스러운 난장판을 벌인다. 이제는 대량 살상 능력을 가진 영웅들이 등장할 때 마다 그에 맞는 무지막지한 수의 적을 내보는게 마블 영화의 클리셰가 되버리긴 했지만 이번 영화에선 역대 최고의 스케일을 보여준다. 마치 업그레이드 된 버젼의 <반지의 제왕> 전쟁 씬을 보는 기분이었다. 이제는 패러디로 자주 쓰이는 문장중 하나인 '여기서 모든 감정이 폭발한다!'가 관객들의 눈 앞에 직구로 날아온다. 거의 20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가 여태까지 만나왔던 영웅들이 액션을 펼치고 있는걸 보면 누구던지 가슴 속에서 올라오는 그 두근거림을 주체할 수 없을 것이다. 인피니티 워는 팬 서비스를 아끼지 않는 영화였다.



타노스와 인피니티 건틀렛의 조화는 강력하다. 스톤이 조금만 모여도 가공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게 되고 그 건틀렛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영화 내에서도 잘 보여준다. 원작 만화에서는 타노스와 죽음의 여신 간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타노스가 능력을 무지막지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는 수준으로. 아쉽게도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는 자신의 능력을 자제하는 이유가 훨씬 약했다. 타노스가 스톤을 모두 모으지 못했음에도 영웅들을 간단하게 무력화 시키는 씬이 등장하는데 영화 후반에 그것을 절대 사용하지 않고 되려 히어로들과 불필요한 대화를 통해 자신을 약점에 노출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대부분의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등장하는 클리셰중 하나인 '약한건 초반에, 강한건 후반에'가 인피니티 워에서는 다른 영화보다 더 자주 등장한다. 타노스와 싸워서 이길수 있는지 없는지에 관한 궁금증으로 영화를 끌어가게 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스토리를 그런 식으로 만들어야 했겠지만 인피니티 건틀렛이라는 요소 앞에서는 관객들에게 훨씬 설득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역시 최근 마블 영화 답게 유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는 편이었다.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었다만 영화 자체가 상당히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다 보니 아주 가끔가다 오버킬인 경우도 있긴 했다. 특히 펀치 라인 제조기인 스타 로드의 스토리에서 그런 경우가 조금 나왔는데 그걸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진지와 유머의 밸런스를 잘 맞췄다고 생각했다.

상상력이라는 요소도 이번 영화에서 상당히 눈에 띄었다. 여기저기 새로 소개되는 로케이션의 디자인과 그 곳이 풍기는 분위기는 여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었다. 예상 외로 수준이 높았던 CG 덕에 현실과 동 떨어진 일이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적었던 것 같다. 여러 인간형 빌런들은 모션 캡쳐나 특수 분장을 통해 아주 사실적으로 만들어 졌고 특히 타노스의 얼굴은 정말 놀라운 디테일을 보여줬다. 돈을 얼마나 쏟아 부은건지 도저히 가늠을 할 수가 없었다. 여러 히어로들도 새로운 능력을 통해 멋진 액션 씬들을 선보이는데 특히 이번에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나마 좀 제대로된 활약을 하는걸 보여줘 아주 만족스러웠다.

인피니티 워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마블 최고의 영화는 당연히 아니지만 우리가 이 영화에서 보고 싶었던 것들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보여줬다. 이 막중한 스토리와 거대한 스케일을 훌륭하게 다뤄낸 루소 형제의 능력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모두가 뒤통수에 한 대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을 줬던 그 엔딩도 마음에 들었고 아직 마블이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새삼 느끼게 됐다. 마블이 사랑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각인 시켜주는 영화였다.

[출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Avengers: Infinity War, 2018) 영화 리뷰|작성자 defu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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