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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리뷰] 펜이 무기인 만화가들의 삶? 만화에 바쳐진 영화, 꿈을 말하다
영화 '바쿠만' 포스터. (사진=디스테이션)

 

[루나글로벌스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명작은 계속해서 회자되고 사랑받기 마련이다. 명작까지는 아니더라도 꿈을 꾸고 있는 청춘들에게 좋을 것 같은 영화를 한 편 추천하고 싶다. 펜을 무기로 한 만화가라는 직업을 중심 소재로 하며, 오로지 만화에 바치는 영화다.  

영화 '바쿠만(Bakuman)'은 만화가의 이야기를 다룬 오바 츠구미와 오바타 타케시의 동명 만화 <바쿠만>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소년 점프' 연재 당시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으며, 단행본은 일본 내에서 누적 판매 부수 1500만부를 돌파한 인기작이다. 일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연속 2주간 1위 및 총 흥행 수입 170억원을 돌파, 2016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화제작상, 최우수 음악상, 최우수 편집상, 우수 감독상, 우수 남우조연상, 우수 미술상, 우수 녹음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작품성 있는 작품이다.

재미로만 봐도 괜찮은 영화고, 작품성을 따져도 건질 게 많은 영화가 '바쿠만'인데, 만화가를 꿈꾸는 두 고등학생의 열정과 고뇌를 현실적으로 다루면서 일본의 치열한 만화계를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짝사랑녀 '아즈키'(고마츠 나나 분)를 몰래 그리는 것에만 자신의 재능을 쏟는 작화 능력자 ‘마시로’(사토 타케루 분)와 스토리 텔링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타카기’(카미키 류노스케 분)가 팀을 이루어 일본의 최대 만화 잡지인 <소년 점프>에 연재하는 만화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영화 '바쿠만' 스틸컷. (사진=디스테이션)

이 영화의 주인공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져서 주인공인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을법한 인물이 우리와 똑같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친숙했기에 관객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단순 '만화'라는 주제로 치부하지 않고, 그걸 '꿈'으로 확장시켜 본다면 이 영화를 통해 느끼는 점, 배울 점이 많아진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수험생이라는 시절을 몸소 체험했던 나로서는, 영화를 통해 다른 꿈은 비교적 무시하고 공부만을 중요시 했던 우리나라의 제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바쿠만>은 꿈을 말하는 영화이면서도, 이들의 성장스토리이기도 하다. 만화가였던 마시로의 삼촌은 독자 투표 2위까지 올랐던 만화가였음에도 어느 순간 꼴등을 기록했고 연재는 중단됐다. 연재가 중단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삼촌은 그 동안 쌓였던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갑작스럽게 숨을 거둔다. 그러한 삼촌의 뒤를 밟기 싫어하면서도, 삼촌이 못다 이룬 꿈에 도전하는 주인공은 세상을 향해 도전장을 내미는 것만 같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일본 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일명 일본 만화 덕후(?) 친구를 통해 일본의 문화, 그 중에서도 만화 산업에 대해 조금 들었던 것이 전부였다.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만화계의 내부까지 들여다볼 일이 없을터, '일본 만화계의 실상'을 소재로 한 영화라 참신했다. 영화에서는 일본의 탑 만화가들이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하는지, 만화를 좀 더 재밌게 만들기 위해 편집자와 만화가가 어떻게 접근하는지 사실적으로 표현해냈다. 만화를 전혀 읽지 않는 사람도 흥미롭게 한 번쯤 접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하나, 영상미에 관한 부분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CG였다. 만화와 실사를 결합한 몇몇 장면들은 영상의 다채로움을 더해준다. 만화책 페이지 위에서 컷을 넘나들며 펜을 창처럼 휘두르는 주인공들이 누군가에겐 유치하게 보일지 몰라도, 생동감을 더하고 웃음을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영화 '바쿠만' 스틸컷. (사진=디스테이션)

영화에서 계속 언급되는 문구는 '우정, 노력, 승리'이다. 주인공들의 경쟁자인 니이즈마(소메타니 쇼타 분)는 옛날에나 해당되던 말이라고 여기지만, 마시로와 타카기는 이 세 단어를 떠올리며 동료 만화가들과 함께 순수한 열정을 꿈으로 이뤄나간다. 냉정한 현실 속에서도 꿈과 열정을 잃지 않는 주인공들을 보며 필자도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어느 순간 꿈을 갖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하게 된 본인을 보며 세상에 물들었구나 싶어 안타까웠다.   

극 중 '고마츠 나나'. (사진=디스테이션)

짝사랑녀 '아즈키' 역을 맡은 고마츠 나나의 비중은 크지 않음에도, 매 영화를 볼 때마다 환상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고마츠 나나가 매우 예쁘게 연출되었음에도, 분량이 적어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렇지만 연기력 부분에서는 분명 주연 배우들이 모두 탄탄함을 보였다. 일본 영화를 보다 보면 소소한 재미들이 숨겨져 있는데, 이 영화에도 있으니 영화를 보며 소소한 즐거움과 새로운 꿈을 찾아보길 권한다.

한재훈  press@lunarglobalst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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