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리뷰] 타임리프 설정, 뻔한 결말이지만 예쁜 '너와 100번째 사랑'
[L리뷰] 타임리프 설정, 뻔한 결말이지만 예쁜 '너와 100번째 사랑'
  • 한재훈
  • 승인 2018.04.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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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 포스터. ⓒ(주)디스테이션

*주의!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루나글로벌스타] 작년 봄, 지하철역에서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본 기억이 난다. 예고편을 보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극장에서 보지는 못하였으나, 영화를 보며 이 영화 나름대로의 여러 장점을 찾을 수 있었다.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인생 레코드’를 발견한 리쿠(사카구치 켄타로)가 어릴 적 소꿉친구이자 첫사랑인 아오이(미와)의 슬픈 운명을 바꾸기 위한 시간 여행을 그리고 있는 타임리프 감성 로맨스물이다. 눈치가 약간 빠른 사람이라면 타임리프라는 소재를 차용하고 있다는 점은 제목에서도 알아챌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등의 모습은 <어바웃 타임, 2013>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 스틸컷. ⓒ(주)디스테이션

타임 리프라는 것은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 잘못된 것을 고침으로써 현재를 바꾸고자 할 때 많이 설정하곤 한다. 주인공 리쿠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인생 레코드’를 통해 타임리프를 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과거로 언제든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여자 주인공인 아오이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리쿠가 여자 친구를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과거로 돌아간다. 그러나 온갖 방법을 써 봐도 그녀를 구할 방법은 나오지 않았고, 그런 리쿠에게 아오이는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죽음을 받아들이자고 말한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일본 멜로, 로맨스 영화 특유의 잔잔함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조금은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사가 중간중간 있기도 하다. 좋든 싫든 반전도 없어 어찌 보면 뻔한 결말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은 색채가 정말 예뻤다는 점, 그리고 노래가 좋았던 점이 어우러진 것이다. 영화 스토리로만 보면 몰입도가 높은 편은 아닌데, 이 단점을 ‘음악’, OST로 커버했다.

남녀 주인공으로 참여한 배우들이 눈에 띄는데, 리쿠 역에 사카구치 켄타로, 아오이 역에 미와가 낙점됐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모델 활동을 먼저 시작했는데, <너와 100번째 사랑>에서 켄타로를 되게 멋지게 담아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보는 재미가 있다) 아이오 역의 미와는 주된 업이 가수인데, ‘어떻게 저렇게 예쁜 음색을 가지고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듣기 좋은 음색을 가지고 있다. 영화의 배경과 사건의 중심이 되는 아이오와 리쿠가 속한 ‘밴드’를 중심으로 노래 부르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미와의 목소리가 녹아들면서 감정 이입의 효과를 높인다. 아이오가 극 중 직접 부른 노래들은 영화 OST의 품격을 높여 듣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 스틸컷. ⓒ(주)디스테이션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등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일본 로맨스 영화에서, 그리고 <너와 100번째 사랑>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어쩜 결말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영화가 이렇게 없을까 싶을 정도로 결말에서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필자 본인이 골라본 일본의 로맨스 영화들이 하필 결말이 이런 걸까 싶었는데,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일본 영화의 특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타임 슬립, 타임 리프라는 소재를 사용한 작품은 많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많이 사용되며 하나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지만 리쿠가 시간을 몇 번이고 되돌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과거에 연연할 것이 아닌, 지금을 소중히 하라는 것.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반전 없이 뻔한 전개로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이러한 교훈을 전하기 위한 방식을 타임 리프로 결정해 차별화했다.

작가의 뜻이 담긴 한 마디는 리쿠의 삼촌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표현된다. 아오이가 리쿠에게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자면서 ‘레코드’를 부수고 난 후, 이걸 붙잡고 고치려는 리쿠에게 삼촌은 “소중한 지금 이 시간을 레코드나 붙이며 보낼거야?”라는 대사를 던진다. 어차피 바꿀 수 없는 미래라면 지금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삼촌의 말이 리쿠를 변화시킨다.

영화에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리쿠와 아오이가 함께 작곡한 곡 ‘アイオクリ (아이오쿠리)’는 ‘사랑을 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시간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시간 자체의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마치 지금이 영원할 것처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할 한 순간이 온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지금 이 순간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영화 <너와 100번째 사랑> 스틸컷. ⓒ(주)디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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