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리뷰] 쓰리 빌보드,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다'의 실현
[L리뷰] 쓰리 빌보드,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다'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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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해외 영화 리뷰 채널에서 포스터만 잠깐 보고 관심을 끊고 있던 영화였던 쓰리 빌보드. 원제는 이것보다 훨씬 길었기 때문에 크게 기억에 남지도 않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과 남우 조연상을 이 작품이 쓸어가는 걸 보고 급 관심이 커진 영화였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올해 본 영화중에 최고의 영화였다. 인생 영화 TOP 5에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의 완벽한 영화였다.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게 많았기 때문에 어디서 부터 칭찬을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 환상적인 플롯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앞 일이 어떤식으로 전개가 될지 예측이 전혀 안되는 환상적인 플롯을 보여줬다. 차마 요약하라고 해도 요약할 수 없는 줄거리와 너무나도 타이트하고 잘 짜여진 다른 캐릭터들과의 서브 플롯이 믿을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그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오리지널하고 인상적인 스토리를 전달한다. 총 3명의 캐릭터가 등장해 각자 서로만의 인생 이야기를 펼치는데, 다른 감독들이 단순한 줄거리 하나도 제대로 풀어 놓지 못할때 이 감독은 무려 3명이나 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잘 맞춰진 퍼즐 조각 처럼 탄탄하게 풀어 낸다. 이러한 스크린 플레이는 욕설이고 뭐고 할 말이 있다면 뭐든지 거리낌 없이 내뱉는 이 캐릭터들에게 흠뻑 빠져들게 만들어 줬다.


그런 환상적인 플롯을 전달하는 데에는 코미디도 정말 큰 역할을 해냈다. 각 캐릭터들의 플롯을 태엽 하나라고 한다면, 코미디는 윤활유의 역할을 함으로써 3개의 태엽이 서로 맞물려 더욱 부드럽게 돌아가게 만들어줬다. 다소 난해할 수도 있는 전개도 코미디 요소를 통해 완벽하게 커버를 해냈고, 영화의 분위기가 너무 심오하지도 않지만 너무 가볍지도 않을 정도의 적절한 코미디 조절을 통해 완성도의 정점을 찍었다. 영화 속에 담겨있는 분노, 용서, 상처 같은 감정들을 잘 만들어진 롤러코스터 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특별한 경험을 하게 만들어 준건 물론이고 경찰에 대한 시선, 인종차별, 성차별 같은 민감한 문제들도 이 진지함과 코미디의 완벽할 밸런스를 통해 대담하고 유쾌하게 풀어 냈다. 스토리 텔링부터 전체적인 의미 전달까지 영화가 이룰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작품이 이 정도로 좋아지기에는 각 배우들의 연기력도 정말 큰 몫을 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 샘 록웰의 연기는 정말 환상적이였다. 아카데미를 받아 마땅한 연기였다. 특히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연기는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카리스마와 분노, 슬픔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절제된 감정 연기는 경이로울 정도였다. 샘 록웰, 우디 해럴슨, 피터 딘클리지, 존 호키스 같은 조연들의 연기도 모두 완벽했고 흠잡을 곳이 없었다. 특히 몇몇 캐릭터들은 씬에 등장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나왔을때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기억에 남았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인데, 그걸 이 영화는 기어코 해내고 만다. 약간 아쉬운건 루카스 헤지스의 연기였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서 약간은 과대평가된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똑같은 연기를 보여줬다. 대사 전달력도 약하고, 감정의 변화란 찾아볼 수 없이 매말라 있는 연기였다. 워낙 다른 배우들이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선 더 큰 차이가 보였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사소한 개인적 문제점 말고는 이 영화에서 단점이란걸 찾기가 힘들었다. 플롯은 너무나도 탄탄해 공기 하나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았고,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 몇몇 샷은 잘 만든 영화에 빠지지 않는 요소인 완벽한 시네마토그래피를 보여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롱 테이크 씬도 기발하게 사용하며 이미 최고 였던 영화의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 올렸다. 정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고, 그 의미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성공적으로 전달해 낸 영화기 때문에 볼 생각이 있다면 아주 높은 기대를 가지고 보러가도 전혀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다'가 값싼 홍보용 과장이 아니라 사실이 되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지 않을까 싶다.

 

P.S: 이런 영화를 만드는게 가능한건지 몰랐다. 세상에.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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