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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결과론적인 부진과 뉴 갈락티코[L's 기획] <레알 마드리드>

[루나글로벌스타 김준모] 20경기 11승 5무 4패, 승점 38점. 한 경기 덜 치르고 리그 선두와 19점 차이. 코파 델 레이에서 리그 11위 레가네스에 탈락.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와 라리가 우승을 이룬 레알 마드리의 성적은 한참 기대 이하이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달성한 지네딘 지단 감독과 호날두-벤제마-베일로 이어지는 BBC 라인은 2017-2018 시즌에도 좋은 결과를 내줄 줄 알았으나 예상 외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의 부진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결과론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챔스 2연패를 달성한 최강의 드림팀이기 때문이다.

 

서브 멤버의 한계

 

2017-2018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는 서브 멤버들을 대거 정리하였다. 계약이 만료된 페페는 베식타스를 향했고 안첼로티 시절 팀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장기 임대를 떠났다. 팀 유스 출신의 모라타는 첼시로 팀을 옮겼다. 이들은 각각 수비, 미드필더, 공격에서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이들의 빈자리는 팀 유스 출신의 선수들로 채워졌다. 레알은 새로운 이적 정책으로 스페인 출신의 유망주들을 수집하였다.

스페인 유망주로 팀 유스 출신인 루카스 바스케스와 나초 페르난데스가 든든한 백업 역할을 해주었고 에스파뇰 임대를 마치고 온 아센시오가 특급 서브 역할을 해주며 이들 스페인산 유망주들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알라베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 레알 베티스에서 활약한 다니 세바요스가 영입되고 각각 전 시즌에 임대로 좋은 활약을 펼친 마르코스 요렌테(데포르티보 임대), 헤수스 바예호(프랑크푸르트)가 팀에 복귀하면서 완벽한 더블 스쿼드를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스페인산 유망주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기력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바스케스와 아센시오는 지난 시즌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임대 당시 좋은 활약을 보이며 팀에 정착할 줄 알았던 마르코스 요렌테와 헤수스 바예호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두터운 스쿼드를 구축했으나 막상 쓸 만한 선수가 없어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여기에는 기대를 모았던 스페인산 유망주들의 부진이 한몫 했다고 본다. 특히 후보들이 출전했던 코파 델 레이의 경우 왜 지단 감독이 주전 멤버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준 결과였다.

 

 

주전 멤버들의 부진

 

레알 마드리드가 페페, 하메스 로드리게스, 모라타를 내보내고 주전급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이유는 기존 선수단에 대한 믿음이 컸다. 특히 지단 감독은 좋은 활약을 보인 모라타의 자리를 팀 유스 출신의 보르하 마요랄에게 맡길 만큼 벤제마에 대한 신뢰가 상당했다. 지난 시즌 맹활약으로 팀의 더블을 달성하고 발롱도르를 수상한 호날두, 부상에서 돌아온 베일, 여기에 뛰어난 연계능력을 자랑하는 벤제마가 합쳐진 BBC라인은 새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게 만들었다. 허나 이들의 부진은 꽤나 길고 깊다. 호날두는 화끈한 득점 능력을 잃어버렸으며 이는 호날두와의 연계로 제 역할을 해주었던 벤제마의 단점을 더욱 부각시켰다. 호날두가 부진하면 골을 넣어주어야 할 공격수가 벤제마인데 아예 골 넣는 방법을 잊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베일은 위협적이나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공격력의 감소는 풀백 마르셀루의 부진과도 연관되어 있다. 마르셀루는 레알 공격의 시발점이라 할 만큼 강력한 오버래핑에 이은 정확한 크로스로 팀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마르셀루의 크로스 정확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레알은 무딘 창에 수비의 부담만 가중되게 되었다. 수비 역시 안정적이지 못하다. 수비력 자체에만 있어서 단점이 지적되었던 라모스의 문제점은 갈수록 진하게 드러나며 바란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모드리치-크로스-카세미루로 구성된 미드필더진은 여전히 리그 최고지만 골을 넣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레알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결과론적인 부진과 레알의 선택

 

레알 마드리드의 부진은 결과론적이라고 생각한다. 챔피언스 리그 2연패를 달성한 팀이었고 딱히 노쇠화가 보이는 선수도 없었다. 호날두와 모드리치, 라모스 모두 30대 초반이기에 나이에 따른 기량저하를 예측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또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아센시오와 바스케스, 임대 당시 활약을 펼친 마르코스 요렌테와 헤수스 바예호의 부진, 이적생인 세바요스와 테오의 기대 이하의 활약은 전혀 예측 불가능한 불안요소였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레알에는 BBC 외에도 이스코라는 걸출한 자원이 있었기에 모라타의 이탈이 뼈아프게 다가오지 않을 거란 예측이 강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펼쳐진 부진이라는 점이 당혹스럽다.

이번 겨울, 지단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는 영입이라는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레알 마드리드에 어울리는 선수 혹은 그럴 만한 매물이 없다는 점, 두 번째는 기존 선수단의 정리 문제다. 지금 레알의 선수단은 여전히 최고라고 할 만하다. 벤제마의 연계능력은 레알의 공격진에 꼭 필요한 재능이며 호날두는 언제 다시 골이 터질지 모르는 선수다. 또 골이 터지지 않을 뿐 경기력이 나쁘다고 보기도 힘들다. 공격진의 득점력이 돌아올 시 미드필더는 여전히 단단하기에 언제든 승리를 쟁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말까지 부진이 해결되지 못한다면 영입과 방출 카드는 필수다. 레알 마드리는 골키퍼와 공격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링크되고 있는 선수는 데 헤아, 해리 케인, 에당 아자르 등이 있는데 이들의 영입에는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들 전망이다. 그럴 경우 기존 선수들을 판매할 수밖에 없다. 만약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사용된다면 선수 한 두 명의 영입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관이 가져올 엄청난 변화, 뉴 갈락티코

 

레알 마드리드는 코파 델 레이에서 탈락하였고 리그에서는 한 경기 덜 치른 현재 선두 바르셀로나와 19점 차이가 나는 4위에 위치해 있다. 3위보다 5위와 승점차가 가깝다는 점에서 챔스 진출을 걱정해야 될 처지다. 16강에 진출한 챔피언스 리그 역시 쉽지 않다. 네이마르를 품은 프랑스의 절대강자 파리 생제르망이 상대기 때문이다. 그들의 수비진으로 네이마르-카바니-음바페로 구성된 파리 생제르망의 공격을 얼마나 막아낼지 의문이다. 이런 레알의 부진이 무관으로 끝을 낼 경우 페레즈 회장은 뉴 갈락티코를 준비할지도 모른다.

2009년, 호날두와 카카를 필두로 한 페레즈 회장의 갈락티코 2기는 2013년 가레스 베일의 영입으로 정점을 찍었다. 허나 지단-파본 정책, 네덜란드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오렌지 커넥션처럼 2017-2018 시즌 스페인 커넥션(스페인 유망주들을 영입, 그들을 팀의 주축으로 성장시키려는 정책)이 실패한 페레즈 회장은 갈락티코 3기를 준비할 타이밍을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으로 잡을지 모른다.

마침 명분도 있다. 에이스 호날두의 부진이 길어지는 건 물론 호날두-벤제마-모드리치-라모스-나바스 등 2기 갈락티코의 중심이었던 선수들이 30대에 접어들면서 전성기 기량에서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다. 팀 내부의 유망주들을 통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는 힘들어졌다. 다가오는 여름, 레알 마드리드가 낼 성적에 따라 팀의 영입정책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hot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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