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리뷰] 시한이 정해져 있는 첫사랑,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L리뷰] 시한이 정해져 있는 첫사랑,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 한재훈
  • 승인 2017.07.0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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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른이 되면 결혼하자”

[루나글로벌스타 한재훈]

 

(사진=영화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포스터)

자신의 첫사랑이 기억나는가?

아마 많은 사람이 기억이 나지 않거나, 기억이 나더라도 희미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2010년에 나온 영화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I give my first love)’는 첫사랑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영화 중 하나다.

 

예전에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보다 1년 늦게 나온 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You are the Apple of My Eye)’를 본 적이 있다. 그때 첫사랑을 소재로 한 그 영화를 보면서 워낙 큰 감동을 받았기에, 그리고 그 때 여자 주인공이 너무 예뻤기에 과연 그 영화보다 좋을 수 있을까 싶었다.

 

사실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는 한국에서는 올해 개봉했는데, 개봉 하기 직전 예고편을 우연히 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결국 봤다.

 

영화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서의 그 울림과 감동이 지워지지를 않는다. 말로 내 감정을 기록하기조차 힘들다. 그만큼 영화를 보고 나서 남는 여운이 헤어 나오기 힘들만큼 너무나도 강하다. 지금껏 영화를 엄청나게 많이 봐 왔지만, 사실 살아오면서 이렇게 영화를 보며 많이 운적은 없었다. 왜 그리도 슬펐을까. 나에게도 첫사랑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영화 속 사랑이 너무나 멋졌기 때문일까.

 

 

 

"나의 사랑에는 시간제한이 있다. 그래서 남들처럼 사랑할 여유가 없다. 여름에 쏘아올린 불꽃처럼 한순간에 빛나야만 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주인공 남녀가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다.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인해 스무 살까지밖에 살 수 없다고 선고받은 소년 ‘타쿠마’, 그리고 그러한 소년을 사랑한 동갑내기 소녀 ‘마유’. 두 사람의 스토리는 8세 때부터 시작된다. 다쿠마는 환자여서, 마유는 아빠가 의사여서 병원은 놀이터와 다름없다. 8살의 마유는 어느 날, 아버지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입원 생활을 보내는 타쿠마와 우연히 만난다. 호기심에 서로를 좋아하게 된 두 사람. 하지만 타쿠마는 선천성 심장질환 때문에 20세까지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어리고 순수한 두 사람은 ‘우리 어른이 되면 결혼하자’는 덧없는 미래를 향해 이루어질 수 없는 약속을 한다. 

 

시간이 흐르고 둘은 학교도 같이 다니면서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서로가 없는 삶은 상상도 하기 힘든 것. 긴 머리 귀여운 소녀로 자라난 마유는 여전히 타쿠마에게 적극적이다. 환자임이 무색할 만큼 훤칠하게 자란 타쿠마는 운동 말고는 다 잘하는 똑똑한 학생. 마유의 마음을 잘 알고 있지만, 항상 숨겨두고 있는 마음속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미안한 마음이 커져만 간다. 죽음을 지척에 둔 타쿠마는 마유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헤어질 준비를 하기 위해 기숙사가 있는 사립 명문 시도고교에 지원하고 합격한다. 마유는? 공부 말고는 다 잘한 마유 역시 타쿠마의 지원 학교를 알아채고, (무려 전문 과외 교사를 10명이나 붙여서 -_-) 속성 과외를 거쳐 같은 학교에 입학한다.

 

고교 시절 타쿠마와 마유의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그러나 타쿠마의 심장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병원에 실려간다. 새로운 심장으로 이식을 하지 않으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인데 갑자기 심장을 제공할 수 있는 환자가 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진다.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며 기쁨에 들떠있는 두 사람. 그러나 같은 병원에서 ‘테루’의 사망소식을 알게 된 마유는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에 심장제공자의 정보를 알게 되는데…. 

 

 

 

"네잎클로버의 신이시여, 나에게 한번만 더 생명을 주세요. 마유가 또 울고 있어요"

 

영화를 보고 가장 크게 와 닿은 생각은 ‘과연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 내 곁에 있을 수 있을까?’, ‘저런 사랑을 몇 명이나 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지금 내 곁에 저런 사람이 있었던가... 저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행복할까? 그리고 산다는 건 무엇일까? 죽음을 앞두고서도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이별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슬픈 결말은 뻔할 수밖에 없는데 너무나 슬프고 진실된 사랑이었기에 그냥 영화를 보는 내내 짠했다. 처음으로 영화를 보며 ‘그냥 계속’ 눈물이 나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됐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이 세상 가장 순수한 사랑, 그래서 매우 비현실적인 사랑이 영화에 담겨있다. 두 시간이라는 러닝 타임이 짧은 시간이 아니고, 그래서 초반에는 몰입도가 엄청 강하거나 한 영화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영화를 두 시간 보고나서의 남은 여운은 너무나도 강했다.

 

아오키 고토미의 동명 만화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목표 관객을 주로 10~20대 젊은 층으로 잡았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 개봉 당시 10~20대 여성의 절대적 지지가 쏟아지며 120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한다.

 

 

이번 영화에서 마유 역을 맡은 배우 ‘이노우에 마오’는 일본 히트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여자 주인공으로 일본에서 유명한 배우다. 보는 내내 여자 주인공에게서 눈길이 떠나지 않았다. 남자 주인공을 맡은 배우 ‘오사다 마사키’도 마찬가지였지만. 둘이 저렇게 잘 어울리는 걸 보니 역시 만만치 않은 영화인가보다 싶었다. 히라이 켄의 OST 또한 영화의 감동을 한 층 높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시간은 계속 가고 있지만 영화의 여운은 사라지지를 않는다. 내일이라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아무래도 얼마 안 있어 여자 주인공 ‘이노우에 마오’가 출연하는 ‘꽃보다 남자’ 원작판을 찾아볼 것 같다. 영화의 여운 1/100도 못 따라가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주인공을 보며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를 떠올릴 수 있게.

 

"나는 후회하지 않아. 널 만난 것을. 널 좋아하게 된 것을. 그리고 또 다시 너를 만난다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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