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리뷰] '공각 기동대', 스칼렛 요한슨이 살려낸 영화 "훌륭한데 아쉽다"
[L리뷰] '공각 기동대', 스칼렛 요한슨이 살려낸 영화 "훌륭한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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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글로벌스타] 영화 '공각 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지난 3월 29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공각기동대’는 1989년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로 출간된 이후, 1995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고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1989년 일본 작가 시로 마사무네가 출간한 만화는 1995년, 오시이 감독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후 여러 버전의 극장판과 TV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제작됐다. ‘공각기동대’는 뤽 베송 감독의 ‘제5원소’, 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매트릭스’ 등 SF 명작으로 손꼽히는 다양한 작품에 속하기도 한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원작의 첫 실사 영화다.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쿠사나기-메이저 소령 역)을 맡으며 ‘화이트 워싱’(Whitewashing) 논란을 사기도 했으나,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단지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먼저 보고 공각 기동대를 늦게 봐서인지 비슷한 면이 여럿 있어, 보면서 계속 블레이드 러너 2049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배경은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 가까운 미래이다. 특수부대 '섹션9'은 강력 범죄와 테러 사건을 담당하고 있고, 스칼렛 요한슨이 속해 있는 부대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이자 섹션9을 이끄는 메이저(스칼렛 요한슨)는 세계를 위협하는 음모를 지는 범죄 테러 조직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모호해진 것은, 인간들이 신체의 취약점을 로봇으로 대체하면서 시작됐다. 눈이 안 좋으면 눈을 로봇으로 갈아끼우고, 내장에 문제가 있으면 수술을 통해 내장을 교체하기도 한다. 심지어 주인공은 사고로 인해 몸이 손상됐지만, 뇌를 만들어낸 인공 몸에 옮김으로써 몸은 인공이고, 정신은 인간이다. 이로 인해서인지 사건이 깊게 다가갈수록 메이저는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와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동료들은 “넌 달라. 인간이야”라고 말하지만, 결국 메이저는 자신이 ‘실험의 대상’이었다는 걸 알고 혼란을 느낀다.

이 영화는 원작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할리우드식 SF액션 블록버스터로 재탄생한 것. 스칼렛 요한슨과 관련이 있는 쿠제, 모성애를 가진 오리지널 캐릭터 오우레 박사, 쿠사나기 모토코의 어머니 등의 인물들도 원작에서는 중요한 인물이었다면, 영화에서는 스칼렛 요한슨을 보조하기 위한 캐릭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눈에 띄는 캐릭터라면, 줄리엣 비노세가 맡은 오우레 박사와 요한 필리프 아스베크가 맡은 동료 바토 역 정도인 듯 싶다. 아는 배우도 더 있었지만 기억에 별로 남지 않는 게 아쉽다. 

그러나 배경적 요소, 시각적 요소는 뛰어났음에 틀림이 없다. 미래의 모습을 무척 잘 그려냈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줄 만하다. 칸 광고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던 감독이라서일까.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화려한 색감, 빼어난 영상미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홍콩 도심에서 모티브를 얻어 구현한 영화 속 세계는 현대와 미래가 뒤섞인 도시로 이색적이고 흥미롭다.

원작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소령의 낙하 장면, 즉 영화에서 메이저가 광학미채수트를 입고 고층 빌딩으로 낙하는 장면은 감각적인 미래 도시의 비주얼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백미를 만들어 냈다. 전신에 달라붙는 슈트를 입고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낸 채 펼치는 액션은 스칼렛 요한슨이라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주인공을 맡은 건 '성공'이었다. SF 액션의 진가는 '스칼렛 요한슨'의 장점이자 역사이니. 그럼에도 동시에 영화가 너무 스칼렛 요한슨 중심으로 흘러간 것 같아 아쉽다. 영화를 보면서 철학적인 요소도 찾을 수 있을 터, 한 번쯤은 볼 만한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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