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이슈] 왜 유아인은 페미와의 싸움을 시작했나
[L’s 이슈] 왜 유아인은 페미와의 싸움을 시작했나
  • 기사승인 2017.11.25 15:00
  • 최종수정 2017-11-25 15:07
  • 김준모 기자 (rlqpsfkx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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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 워마드가 중심이 된 인터넷 페미니즘 운동의 문제점

[루나글로벌스타] 유아인은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배우다. 그런 그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트페미들과(트위터 페미니스트) 설전을 벌였다. 사건의 발단은 한 트위터리안에게서 시작되었다. ‘유아인은 막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칸에 애호박 하나 들어있으면 들여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건 뭘까? 하고 꼬찡긋할 것 같음’이라고 올린 트윗에 유아인이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찡긋)’이라는 답을 하며 일명 ‘애호박 사건’으로 이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후 유아인은 24일 밤 자신을 저격하는 트위터에 일일이 답을 하며 트페미라 불리는 이들과 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유아인은 인상적인 글을 남겼다. ‘증오를 포장해서 페미인척 하는 메갈짓 이제 그만’ 어찌 생각하면 유아인의 행동은 큰 실수다. 그는 자신의 팬일 수 있는 네티즌들을 상대로 독설을 내뱉었고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은 채 글을 마구 적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많은 네티즌들의 옹호를 얻고 있다. 트페미라 불리는 트위터를 기반으로 한 페미니스트들은 지나친 의혹제기와 남성에 대한 비난, 자신들 집단의 행동에 대한 옹호로 큰 비판을 받아왔다.

故 김주혁 배우의 죽음에 ‘한남’이라는 비하는 물론 차가 전복했다를 ‘주혁했다’로 표현하자고 해 논란이 있었다. 또 워마드의 호주국자라는 회원이 호주 남자 어린이를 성폭행 했다는 영상과 사진을 올렸다가 국내 네티즌들의 추적으로 호주 경찰에게 붙잡히는 사건도 있었다. 대마초로 논란이 된 아이돌 지망생 한서희는 페미 선언 후 이들의 지지를 얻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처럼 메갈, 워마드를 기점으로 한 인터넷 내의 페미니스트 운동은 집단끼리 똘똘 뭉쳐 자신들의 이익, 그리고 만행을 눈감아 주는 극한의 이기주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일베 등 남성 위주의 사이트들이 여성을 공격한 것에 대한 반격과 반성의 촉구’를 요하는 미러링 운동을 하고 있다. 문제는 미러링 운동의 대상이 되는 남성들이 일베와는 관련이 없으며 오직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당하고 있는 것이다. 안중근 의사 등 위인들에게 ‘한남’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비하하며 故 김주혁 배우의 죽음 당시에도 ‘한남이니 잘 죽었다’라는 여론을 조성했다. 페미니즘을 선언한 배우 유아인은 자신을 비하하는 글에 농담처럼 반격을 가했다가 마치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여혐한남’으로 찍히고 말았다.

 

영화 <쿼바디스>에서 한 목사는 말한다. ‘MB가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인물입니까?’라고 말이다. 2007년 대선 당시 MB는 마치 목사를 숭배하는 한국 교회의 폐단처럼 그를 숭배하는 사람들에 의해 ‘MB면 뭐든 이뤄줄 거야’라는 헛된 믿음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인물처럼 포장되어 기독교 전체를 욕먹게 만들었다. 페미니즘 역시 마찬가지라 말하고 싶다. ‘메갈과 워마드가 한국 페미니즘을 대표합니까?’ 이들이 행하는 미러링 운동이 올바른 페미니즘의 방향일까? 자신들이 추구하는 남자를 적으로 두고 언어폭력을 행하는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건 페미니즘이 아닌 걸까?

한국 페미니즘은 성적인 ‘평등’이 아닌 여성의 ‘특권과 우월’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여성이 불편하면 하지 말아야 하고, 여성이 반대하면 멈춰야 한다. 하지만 그 반대에는 기를 쓰고 뭉쳐 따지고 든다. 여성들을 된장녀, 김치녀라고 비하하며 성적 대상으로만 저급하게 바라본 일베의 자세와 지금 메갈, 워마드가 다를 게 무엇인가. 메갈과 워마드는 이미 같은 여성에 의해 뒤통수를 맞은 사건이 있다. 바로 한서희다. 한서희는 쇼핑몰 후원 계좌를 열었으나 집행유예 기간에는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태도가 돌변했다. 그녀는 ‘페미니스트를 계속 할거라고도 답을 못드리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기더니 페미니즘이 자신에게 족쇄처럼 붙어있다는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한서희의 자세는 ‘페미니즘으로 돈과 명성을 벌어보겠다’ 밖에 되지 않는다. 메갈, 워마드 등의 페미니스트들은 자신들을 지지한다는 여성에게 맹목적인 태도를 보이며 그녀를 옹호했다. 물론 메갈과 워마드가 한국 페미니즘에 끼친 영향에 대해 무조건 부정만 할 수는 없다. 어찌되었건 이들의 노력으로 ‘페미니즘’이 사회적인 화두로 떠올랐고 남성 위주의 사회문화에서 여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로 변모되었다. 그리고 한때 많은 이들이 메갈과 워마드의 페미니즘 운동에 동조하고 그들을 응원했다. 어찌 생각해 보면 그들은 인터넷 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남성 네티즌들에 의해 함구를 강요받았던 여성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점점 과격해지는 운동, 남성을 적으로 두는 태도, 자신들의 성적 자세는 취향이라 포장하며 남성들에게는 과한 금욕을 강요하는 이중적인 모습은 이들이 원하는 페미니즘이 대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배우 유아인이 벌인 설전은 참고 참았던 인터넷 페미니스트들의 행동에 대한 ‘폭발’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되었다 말해도 듣지 않고 변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이 이미지를 포기해 가면서 까지 반박과 공격을 반복했다. 한때 연예인들에게 사생 등 극성팬들은 ‘그래도 팬이니까’라는 이유로 껴안아야 되는 존재였다. ‘안티도 팬이다’라는 게 사회적인 분위기였고 집까지 찾아오는 팬들의 지나친 사랑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연예인들은 ‘선을 지키지 않는 팬은 팬이 아니다’라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안티팬들을 무더기로 고소하며 ‘사생은 팬이 아니다’라는 글을 SNS에 올려 경고한다. 배우 조승우는 욕설이 난무한 디시인사이드의 갤 문화를 꼬집기도 했다. 유아인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팬서비스가 좋은 배우이며 팬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다. 유아인이 꼬집은 건 남성 연예인들에 대한 성적, 인격적인 비하를 난무하며 ‘이 역시 권리’라 말하는 ‘증오를 포장해서 페미인척 하는 메갈짓’에 대한 일갈이다. 또 유아인은 ‘너희들이 욕했으니 나도 너희들을 욕할 거야’라는 시시한 태도로 이 사태를 매듭짓지 않는다.

 

‘여성이니까 여성 인권에만 힘쓴다는 말은 남성들에게 남성이니까 남성 인권에만 힘쓰라는 말과 같습니다. 타인의 이해와 존중을 원한다면, 개인에 매몰되지 말고 타인을 존중하며 함께하라는 말씀-드렸던 겁니다’라는 글을 통해 그들의 태도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다. 메갈, 워마드를 중점으로 한 페미니즘 운동에는 이해와 존중이 없다. 이해와 존중이 없는 운동은 집단주의에 지나지 않으며 이기적인 형태를 보일 수밖에 없다. 결국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반기를 들 것이고 사회적인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 이는 애써 그들이 공론화시킨 여성의 문제를 다시 퇴보시키는 아픔을 가져올 수 있다. 남을 존중하고 이해해 줘야만 남도 날 바라봐 준다. 증오와 혐오가 담긴 시선은 그런 시선의 반복만을 낳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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